【 장원 막국수 】 수지구 동천동



메밀은 냉한 음식이니 여름에 먹으면 좋지 않겠느냐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메밀 수확기는 찬바람이 쌩생 부는 계절이다. 고로 여름의 메밀음식은 일년 중 제일 시들시들하다는 뜻. 그러니 하루라도 더 빨리 먹어둘 욕심에, 색깔이 전혀 다른 막국수집 두 곳을 연이어 방문했다. 같은 곡이라도 지휘자, 연주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처럼, 한 음식을 두고도 음식점마다 다른 색이 드러난다. <장원막국수> 의 막국수는 평양냉면처럼 단아하고 아름답다. '막' 내린 국수라고 평하기에는 곱디 고운지라 섣불리 젓가락 대기가 어려울 정도다. 본점은 예전에 뛰어넘었고, 지금은 독자적으로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은 스타일 추구 중이다. 반쪽짜리 배랑 곱고 정성스럽게 갈아낸 무, 깍듯한 계란 지단, 부들한 면발. 오랜만에 좋은 고추장인데 당도가 좀 높다. 들기름 양이 제법이라 면발이 미끈거리는데 내 취향이랑은 좀 다르다. 며칠 뒤 방문해서 물막국수를 먹어봤더니 괜찮다. 서울 근교에서는 아직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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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아.. 막국수 좋죠. 입맛 없을 때 생각나는 메뉴 중 하나예요!
      메밀 수확기가 겨울이라는 건 처음 알았네요. 그래도 메밀 음식은... 더울 때 더 땡겨요 :)

    • 수확기에 대해서는 공부 중입니다. 보통 겨울이 맞고, 조선의 풍속을 다룬 <동국세시기> 에서도 겨울 별미로 치고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메밀이란 녀석들이 어디서든 잘 자라는 녀석이고, 추울 때도 잘 자라서 춘궁기에 백성들의 구황작물로 이용되곤 했어요. 다시말해 연간 재배가 가능하다는 뜻이 됩니다. 지금 심어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왜 굳이 그렇게 비껴서 심을까 궁금한거죠. 예전에는 농경지가 없었고, 메밀은 나중에 땅 놀 때 심는 작물이라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면 겨울 메밀이 더 맛날 수도 있겠는데 이유는 모릅니다. 유한신육초형, 무한신육초형이라는 분류도 있는데 머릿속이 아주 복잡해서 더 파봐야할것 같습니다. 결론은, 더울 때 확실히 땡기는 음식이죠. 저는 얼음 둥둥 뜬 겨울 동치미에 먹는것 아주 좋아하는데 ㅎㅎ 그 맛이 '여름' 에 '한참 더울 때' 생각나니까 찾아가게 되는거죠 ^^

    • 비밀댓글입니다

    • 방이동이 지금 격전지라서요. 몇군데 더있어서 총 네군데의 메밀집이 있는것 같아요.
      하나하나 가볼까 생각 중이긴 한데 주위에서는 어차피 고만고만 쓸데없는 짓이라고 하네요 ㅎㅎ
      방이점은, 홍천보다는 낫고 고기리보다는 떨어진다는 평이 돌더라고요. 평일 뿐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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