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드 (Happy End , 1999)


주변 유부남이 99년도 정지우 감독의 <해피엔드> 를 추천해줬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전도연과 주진모, 그리고 최민식이 나온다는 점에서 더 이상의 의심은 자제하기로 했다. 재밌게 감상한 후 리뷰를 돌려보는데 어랍쇼. 감상들이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똑같다. 최보라의 불륜을 성토하고, 서민기의 살인을 옹호하는 식인데, '불륜의 끝에는 행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제목 마저 행복이 끝난다는 해피엔드다' 라고 선언해버린다. 심심해서 리뷰가 적힌 날들을 찾아봤는데, 13년 전부터 최근 리뷰까지 모조리 비슷한 내용이다. OMR 카드에 일렬로 1번 찍어낸 답안지를 보는듯 착잡하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나는 이 작품이 '불륜하다 걸리면 살해당해도 싸다' 를 주장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믿는다. 배우자가 어떤 유책 사유를 가졌든, 살인으로 마무리 짓는게 평범한 해결방식은 아니잖는가. 감독 역시 살인사건 이후에 방점을 찍고 싶었을 것이다. 왜냐면 최보라와 상간남이 죽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필름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아내를 죽인 다음 서민기는 어떻게 되었는가. 괴로워 하는가? 후회없이 만족 하는가? 엔딩과 엔드라는 말은 그게 그것처럼 보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엔딩은 끝나가는 '중' 으로 진행의 성격을 지녔다. 반면 엔드는 정말로 거기서 딱 끝이다.



뚝 잘려서 더 이상 뒤가 존재하지 않는거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제목처럼 그리고, 아무도 없(었)는 것이다. 영화의 배경은 외환 위기가 나라 안팎을 할퀴고 지나간 직후. 서민기 (최민식) 는 실직 3개월 째에 달한 가장이다. 영어학원 원장으로 잘 나가는 아내 최보라 (전도연) 여사는 허구헌날 바가지를 긁는다. 직장 잃은 남편을 다독일 법도 한데 어디 슈퍼가 얼마나 싼지 알아보는 삶은 너도 지긋지긋하지 않냐며 매섭게 몰아세울만큼 대가 세다. 돌이켜보건대. 경제가 휘청하기 이전에는 지금처럼 실직이 만연하지 않았다. 대학 나오면 기업에 취직하고, 직장 가지면 평생 밥 걱정 없다고 믿었다.



그런 시대에 아무 대비 없이 실직을 당해버렸으니 똥줄 타는 심정이 오죽할까. 거듭해서 이력서를 쓰고 괜찮은 척 하지만, 일을 쉬는 날이 길어질수록 가장의 권위도 낮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 한다는 아내 앞에서 큰소리로 티비를 틀어놓았다가 혼난 다음, '그러게 누가 일을 집으로 가져오래?' 라는 볼멘소리를 내뱉을 뿐이다. 생계를 책임지는 최보라와 실직한 서민기는 매순간 충돌할 수 밖에 없다. 쟁점은 불륜이지만, 그 이면에는 부부의 성역할에 대한 고찰도 내포한 영화다. 이를테면 분유통 속에 개미가 끓고있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많은 영화 감상자들은 분노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일과 가사를 모두 병행하도록 슈퍼우먼으로 종용받는 최보라의 분투를 목격한것 같아 씁쓸했다. 분유통에 개미가 들어있는걸 발견하면, 버리면 된다. 하지만 서민기는 그것을 한쪽으로 밀어낼 뿐이다. 최보라는 집에 들어와서도 쉴새없이, 바닥을 쓸고 닦고, 세탁기를 돌리고, 요리를 해낸다. 서민기는 집에 돌아올 때 애를 데리고 들어올 상식도 없고, 요리래봤자 고작 라면끓일 실력 뿐. 브레이크 패드 라이닝 타령을 하며 자동차 지식을 과시하는 천상 남자다. 그의 마초성은 아내의 외도를 눈치챈 순간 극명하게 불거진다.



'난 네가 우리 딸한테 좋은 엄마였으면 좋겠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여자로서의 최보라가 아니고, 가장으로서의 최보라도 아니란다. 엄마로서의 최보라일 뿐이니 그에만 충실해달라고, 그 외의 것은 눈감고 갈 수 있다고 체념하고 던지는 대사다. 그가 대담무쌍한 살인까지 치달을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개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최보라는 마침내 엄마로서의 의무를 저버렸으므로, 심판 받아 마땅한 존재로 치환된다. 서민기의 계획 살인은 치밀하다. 상간남 집에 들어가 옷을 바꿔입고 침대 사이에서 한올 한올의 체모를 훔친다. 일말의 주저함이 없다.



불륜으로 고뇌하는 최보라는 인간적이기라도 하지. 서민기의 조용한 분노는 싸이코패스에 가깝다. 사람인 이상 권태를 느끼고 일탈을 꿈꾼다. (바람을 옹호하는게 아니다.) 최보라는 정조 의무를 저버렸고, 그건 지탄받을만한 일이다. 아이까지 팽개칠만큼 빠졌으니 엄마로서도 실격이다. 다만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배신이 과연 '죽어 마땅한 죄' 인가 하는 점이다.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당시 존재했던 간통죄로 넣을 수도 있고, 이혼한 다음 위자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서민기는 오로지 죽음이라는 이름의 복수를 원했다.



반대로 가정해보면 어떨까. 영어학원 원장인 서민기는 일을 하면서 집안일과 애 돌보기까지 도맡는 신세다. 얼마전 실직자가 된 와이프를 구박해보지만 그녀는 퉁명스럽게 굴며 하루종일 시간을 때우러 돌아다닌다. 우연히 예전 연인과 재회한 서민기는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한다. 자신에게 돌아오라며 집착적인 모습을 보이는 연인을 정리하려 하는 찰나, 불륜 사실을 알게된 와이프가 분노한채로 그날 밤 서민기를 찔러 죽여 버린다. 이전의 해피엔드 스토리와 똑같이 느껴지시는가? 내 경우엔 느낌이 확 달랐다. 역시 살해당한 쪽이 가엾게 느껴진다.



감독은 혹시 불륜이라는 소재를 통해 남녀 사이 경제력과 성역할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현대사회에서 남녀 모두 자존감과 자아가 성숙했는데, 경제력은 그걸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수단으로서 급성장해버렸다. 기둥서방으로 살아가는 <날개> 속 남편은 반세기 만에 껍질을 탈피한다. 행동하는 인간으로서 진화한 것이다. 아내 역시 마찬가지다. 최보라가 침대에서 살해당할 때, 나는 <마누라 죽이기> 에서 투덜대던 최진실을 떠올렸다. 친구에게 (외도하는) 남편을 '확 죽여버려!!!' 소리치고, 영화의 결말을 여주인공의 살인으로 대담하게 바꾸던 그 모습.


그러고보니 상간남 주진모를 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놀랐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부부가 싸우지 않고 살아가려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의 고충을 이해하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죽인다고 행복해지지 않고, 죽인대도 해결되지 않는다. 죽여버리면 책망도 분풀이도 못한다. 살인자의 손으로 자식을 키우며 끊임없이 과거에 시달릴 뿐이다. 세 남녀가 함께 사는 글루미 선데이나, 네 아내와 화목하게 지내는 아랍식 포용력까지 기대하는건 아니다. 다만 21세기의 한가운데에서도 '어떻게 여자가 저래?' 라는 똑같은 반응이 좀 껄끄러울 뿐이다. 여러모로 회자되는 정사 씬은 야하다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생각보다 늘씬한 전도연의 몸매와 최민식의 풋풋한 얼굴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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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격하게 공감합니다
      댓글을 안달고 갈수가 없군요
      사람들이 왜 이리 눈에 보이는 불륜과 살인에 집착할까요
      도덕적 잣대로 평가하라는게 영화의도가 아닐텐데요
      님의 마지막부분 남녀가 바뀌었다면 에서 정말 공감합니다
      또 타 리뷰에서 보라를 죽어도 싸다고 하는데서 충격받았어요
      어떤일로도 살인은 정당화될수 없죠

    • 영화를 보는 시선은 각각 다른 부분이니, 저도 그냥 제 스스로의 주장일 뿐이지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라가 잘한건 아니지만, 님 말씀처럼 어떤 일로도 살인을 정당화하긴 어렵죠. 흔히들 '죽어 마땅하다' 라고 말하지만, 그럴 때의 의미가 정말로 '살해당해도 싸' 라는 뜻이라기보다는 '그만큼 커다란 죄' 라는 의미로 통용된다고 보거든요. 어쨌든 최민식은 목적을 이루고 애와 함께 남겨졌네요..

    • 저도. 격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결혼해 보니 남녀 성역할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절실하게 느껴지더군요.

    • 흠. 댓글에서 뭔지모를 고충이 느껴집니다. 토닥토닥. 살다가 나아질 문제라면 조금만 더 참으시고, 참아도 해결이 안될 문제라면 일찌감치 터뜨려버리심이 좋을듯 합니다. 스트레스 쌓이면 홧병되지요.

    • 리뷰를 보면서
      그래도 이런 안목있으신 분들이 있어서 한국영화가 아직 죽지않는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순서로 따지자면야 그런 감독들과 작품이 선행하겠지만.. 앞뒤를떠나 그것을 읽어낼수있는 독자가 없다면 작품들도 별무소용이겠지요. 마치 불륜은 죽어마땅하다고 교육받은 앵무새마냥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사회의 목소리'만 반복해서 뱉어내는 많은 이들이 어느순간 우리에게 공포감을 선사하는것과 마찬가지로요. 영화를 보고 느끼며 다른분들의 생각을 찾다보면 종종 나는전설이다 속 주인공이 된듯한 고독감을 마주하게 되는데, 간혹 보이는 이런 리뷰 하나하나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리뷰 잘보았어요.. 이렇게적고보니 제가 무슨 작품감독이나 되는것마냥 적어놨구나싶지만은,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고, 오지에서 만난 한국인마냥 반가워서 댓글을 안남길수가 없군요.

    • 실제로 '불륜은 죽어마땅하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의견이니 존중하는게 마땅합니다만. 정작 그런 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그냥 '남이 그렇게 얘기하고, 사회가 정숙한 태도를 요구하니 당연히 나쁜 것이다' 라고 외워 말하시더라고요. 굳이 불륜에 대해 자기 견해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만, 어떤 현상에 대해서 이러저러 생각해보는 쪽이 안해보는 쪽보다는 낫겠죠. 같은 결론일지라도요 ^^;; '제가 무슨 작품감독이나 되는것마냥' 에서 빵 터졌습니다. 사실 해피엔드 정지우 감독님 의도는 저도 모르지만요. 재밌게 봤습니다. 옛날 한국 영화 중에도 이렇게 재미난 것들이 있었구나 싶어요 :)

    • 전 이 영화에서 남편이랑 아내가 바뀌었다고 해도 죽은 사람이 불쌍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아이 둘의 엄마이자 맞벌이 엄마 입장에서 저도 제가 더 육아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긴 합니다만
      저도 개미가 나오는 장면에서 엄청난 분노를 느꼈어요..
      근데 전 최민식이 분노를 느낀 이유가 단순히 우리 애가 먹을 건데! 애를 안 보고 바람을 펴? 이런게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최민식은 개미가 든 분유 자체, 애기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엄마로서의 아내에도 화가 났겠지만...
      전도연이 매일 바쁘다고 돈 벌어 오랴 애키우랴 집안일하랴 힘들다고 하소연하면서 자길 구박했잖아요?
      그럼 최민식은 "그래 내가 그래도 이해하자. 일하느라 힘들겠지..."하고 이해하고 자신을 책망한 적이 있지 않을까요?
      그랬는데 돈 버느라 바쁜게 아니었다는 걸 알았을 때의 그 엄청난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요
      설령 전도연이 불륜으로 바쁜 날은 일주일 중에 딱 하루고 나머지 6일은 일하느라 바빴던 게 사실이라고 해도 최민식 입장에선 일주일 내내 이러느라고 애도 안 보고 바쁘다고 날 구박했구나 하면서 배신감에 치를 떨겠죠
      전 그게 더 최민식을 조용한 살인자로 변신하게 만들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아닐까 해요
      그리고 딴 얘기긴 하지만 살인이라는 건 최민식이 그래도 뜨거운(?) 성격의 옛날(99년도)남자라는 걸 보여주는 거 같네요
      요새는 이혼도 쉬운데 뭐하러 힘들게 살인까지 하겠어요.. 애엄마도 학원 원장이겠다 불륜 자료 들이밀면 이혼해서 위자료 받고 본인은 새출발 하는 게 더 쏠쏠하다는 계산이 나오지 않을까요?

    • 엌. 윗 분이 '좋아요' 이신데 '글쎄요' 써주셔서 재밌습니다. 라임이 맞네요! 그렇군요. 육아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시는, 심지어 맞벌이 어머님이시군요. 저는 글 써주신 분을 잘 모르지만 단적으로 써주신 부분만 놓고 봤을때는 책임감이나 모성애가 굉장히 크신 분 같아요. 쭉 읽어봤는데 저 역시 최민식이 화난 포인트가 꼭 '애한테 무책임한' 부분 만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중요하게 '폭발'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적었습니다.

      돈 버느라 바쁜게 아니었구나! 싶었을 때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상상이 가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최민식은 그저 와이프를 '그나마 돈 벌어오니까 거들먹거리든 가정일에 무관하든 참아준다' 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건데, 그것도 나름대로, 슬픈 일이긴 하네요. 어느 쪽이 되었든 최민식이 열받는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그게 죽일만큼 감당하기 힘든 배신인가, 는 잘 모르겠어요. 물론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불륜을 '죽을죄' 로 생각하니 치정살인이 많은거겠지만요 ^^

      딴얘기 이야기에서는 빵 터졌습니다. 뜨거운 성격의 옛날 남자라는 말씀이 너무 정확한 묘사처럼 느껴졌거든요 ㅎㅎ 저희 아버지도 약간 뜨거운 남자 계열이어서 더 웃었습니다 ㅋㅋ 요새는 다들 쿨해서, 아예 최민식은 이혼하기보다 백수 남편으로 완벽하게 들어앉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간통이 없어지고 민사배상으로 바뀌는 세상이니 학원을 인수(?) 하거나, 집 명의를 바꾸거나 그런 식으로 경제적인 부분을 틀어쥔 다음, 아이 키우고 혼자 재미지게 살 수도 있겠고요. 가정이 무너지는 것은 예전과 다름없지만 그 형태가 '경제적인 부분' 에 집중해서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보면 될것 같네요.

      쓰다보니 생각난 여담인데, 왜 아무도 상간남 주진모를 욕하지 않는지 그것도 궁금했습니다. 결혼한채로 넘어간 전도연이랑, 결혼한걸 알면서도 꼬신 주진모랑, 뭐 어느쪽이 더 야비한건지 판단이 잘 안갑니다만. 어쨌든 아무도 상간남을 욕하지 않아 신기했습니다. (반대의 경우 상간녀가 있었다면 굉장히 욕을 많이 먹었을것 같아서요 ㅎㅎ) 무튼 의견 감사합니다.

    • 프로필사진 바람피워서 행복해?

      2018.05.19 03:39 신고

      불륜 저지르는 인간들은 남자건 여자간 맞아 죽어도 동정 일말도 해주고 싶지 않아요. 인간적? 글쎄요. 인간적으로 바람피우는 자들이 정말 있나요. 전 당해보기만 해서 모르겠네요. 저도 인간적으로 바람피워서 남자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해보면 알 수 있을지.

    • 모든 불륜남 혹은 불륜녀의 인간미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극 중에 나온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한 것입니다. 불륜에 대한 입장은 누구나 다를 수 있고, 그 생각을 깨라고 말할 자유가 제게는 없습니다.

      다만 또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지점이. 불륜을 저지르고 온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는 것만이 좋은 복수인가 하는 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이혼이고, 자식 문제나 경제적 문제에 대한 대처를 물밑에서 작업하신 다음 갈라서는게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바람피우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죽고못살게 사랑하니 절대로 이혼하실 수 없다라고 하시면, 주변에서 어떤 회유나 설득을 한다한들 소용없는 문제겠지만요. 저는 불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문제들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애초에 배우자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순간,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면 포기하거나 갈라지는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왜 그때 참았던가 후회합니다.

      저야 상황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만, 다른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헤어지시는 쪽이 좋죠. 미워하는 것도 괴로워하는 것도 전부 댓글쓰신 분이 지고가실 일인데 혼자서만 힘드실 필요가 있을까요. 농담이 아니라, 남편은 사라지지만 돈은 남습니다. 양육비 청구하시고 위자료로 알거지가 되도록 해주세요. 남편은 님의 사랑을 잃는 것은 참아도, 경제력 잃는 것에는 분노할 것입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게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이후에도 기어오르지 못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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