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cour 1912 】 마포구 염리동

갑자기 기억이 났는데, 이곳을 처음 소개해준 사람이 지금의 남자친구다. 인연이란 ㅎㅎ


남들한테 안 알려주고 싶은 식당인 <la cour 1912>. 개점 초기 손님인데도 상호인 '라꾸르' 뜻을 몰랐다가, 얼마전에야 '안뜰' 을 뜻하는 불어란걸 알게됐다. 가보신 분들은 금방 고개를 끄덕이실텐데 이 집 구조가 딱 그렇다. 아마도 ㄷ자 형태였을 한옥의 안마당 부분을 식당으로 사용한다. 끄트머리를 창으로 막아서 안이자 바깥인 공간에 오붓하게 둘러앉아 먹고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게 만들었다. 탁자며 의자도 따듯한 나무질감이 물씬 살아있다. 조리사 분들은 현지에서 건너오셨다는데 어찌된일인지 내 페이스북에 자꾸만 등장하신다 (..)



베트남 그대로의 맛이라 주장하는데, 낯선 것에 도전하기 싫다면 숯불 돼지고기 덮밥 같은 메뉴부터 도전해보자. 익히 알고있는 딱 그맛이다. 탄 내음 사이로 상큼한 향이 번지는 정도가 다르다. 특히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올리는데 물을 뭘로 잡았는지 촉촉하고 내음이 아주 좋아서, 산이 무너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허겁지겁 퍼먹게 된다. 쌀국수는 계륵같은 메뉴로 딱히 존재감이 없는 삼삼한 맛이라 '이런게 있나보다' 싶은데, 며칠 지나고나면 퍽 심심했던 오묘한 국물맛이 조금씩 떠올라 다시 찾아가보고 싶어진다. 은근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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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US/★★ 다른 글

댓글 10

    • 저 여기 얼마전에 다녀와써요. 제일 기본인 쌀국수랑 볶음밥을 먹었는데, 음 제 입엔 전반적으로 간이 세더라고요. 특히 볶음밥에선 (과자) 오징어볼같은.. 시판 피쉬소스 맛이 되게 많이 났고, 쌀국수 국물도 뭐랄까 되게 얇고 간간해서 많이 못 먹었어요. 제가 원래 많이 먹는 편이 아니긴 한데 양도 무지막지하게 많아서, 가격과 양을 조금 줄여도 좋겠다고 생각했더랬어요. 옆 테이블도 꽤 남기고 가던데... 음식물 쓰레기 걱정도 되고 그렇더라고요. 가게는 참 예쁘고 좋았는데, 메뉴 선택을 잘못한 걸까요?

    • 요전번부터 생각한건데 oui 님은 보통사람에 비해 덜 짜게 드시는 스타일이 아닐까요 ? 지적하거나 나쁜 의도로 하는 말이 아니라 걍 그렇게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주위 사람들에 비해 심심한 입맛이란 소릴 듣는데, 저보다 더하신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간 기회되면 식사 한번 해보고프네요. 볶음밥은 확실히 간이 살아있는 편이었고, 좀 쿰쿰한 냄새가(?) 났던게 생각납니다. 오징어볼을 먹어보진 않았지만 표현이 유쾌하네요 ㅋㅋ 왠지 그럴것 같아요.

      다만 쌀국수 국물 경우에는 애매한 정도로 닝닝한 느낌이라 '이 쌀국수 이대로 괜찮은가...' 싶었을 정도인데 간간하다니 다시 가서 먹어봐야겠다 싶습니다. 양은 저에게는 적정한 편인데 ㅎㅎ (제가 잘 먹습니다) 메뉴 선택을 잘못하신 것 같지는 않구요. 왜냐면 잘하는 음식점이라면 응당 전반적인 메뉴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내놔야 하기 때문입니다. 혹 요새 간이 바뀐게 아닌가 싶어서, 빠른 시일 내에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사실 제 입맛에 일백프로 맞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곳들보다는 좀더 본토스럽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제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시판소스 스러운 맛일수도 있겠지만.. 베트남에선 정말 이런 맛으로 먹을것 같거든요.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우리가 때때로 '이 음식은 한국에서 이 정도로 맛있으니깐 현지가면 더 엄청난 맛이 날거야' 라고 한껏 기대하고 갔다가, 다른 쪽으로 충격을 받곤 하는 것처럼요 ㅎㅎ 본토스러움이 늘 최고의 맛은 아니라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무튼간 또 다녀와서 후기 쓸게요~~

      + 이 집이 별로셨으면 음.. 근처에 <맹그로브> 라는 집이 있는데 여기는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좀더 본토스럽고 사골국물 스러운 곳인데 -_-;;;;; 문득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 제가 좀 덜 짜게 먹는 편이긴 해요. 막 남들이 기억할 정도로 유난한 편은 아닌데... 제가 이전에도 뭐가 짜다짜다 했었나요? ㅎㅎㅎㅎㅎ;

      아, 볶음밥 맛있었어요. 다만 간(양념)이 강하니까 첫맛에 오! 싶었는데 먹다보니 좀 물리더라고요. 조리과정을 본 게 아니라 어떤 조미료를 쓰셨는지 알 수 없지만 식사 마칠때 즈음엔 좀 개운하지 않은 것이, 화학조미료(?)가 꽤 들어가지 않았나싶기도 하고요.

      쌀국수는 베트남을 가본 적이 없으니 현지식이 어떤 건지 알 수 없지만 음, 그 연남동에 유명한 anh? ahn?이 제 입엔 여기보단 나았어요. 덜 짜게 먹으면서도 또 향이 강한 것들은 좋아하는 편이라, 거기선 베트남 허브를 잔뜩 주는 것도 좋았고요. 여기는... 뭐랄까... 사실 대충 먹어서 간간하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맛이 얄팍하다(???)고 생각했어요. 직관적으로 매력을 어디서 찾아야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

      (여담인데 이런 동남아? 음식 먹으러 저는 광화문에 '아로이'를 제일 자주 가요. 태국 오래 살다오신 아지매랑 현지 조리사분이 하시는데 전 좋더라고요. 혹 가보셨나요?)

      아무튼 예쁜 곳에 가서 새로운 음식 먹으니 기분 좋았어요. 안그래도 공덕에 매주 갈 일이 생겨서 사물님 블로그에서 열심히 검색해봤는데, 맹그로브랑 금미덕?이랑 다 찬찬히 가볼까해요.

    • 딱히 집어서 짜다고 하신 적은 없는데, '자극적' 이라는 말을 쓰신적이 있어서, 제 생각에 가장 큰 자극은 어쨌든 모서리가 튀어나온 맛이고. 짠맛일 확률이 높아서 여쭤봤습니다. 저도 연남동 Ahn 을 다녀오긴 했는데, 여기는 뭐랄까.. 국물맛보다는 향채 위주로 간다의 느낌이었거든요. 바구니에 허브를 양껏 올려주기 땜시, 허브 좋아하는 분들을 좋아하실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먹었더니 국물 맛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향(?) 만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ㅎㅎ 어쨌든 이곳 쌀국수가 어디서 매력을 찾아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합니다. 첫번째 접할땐 별 매력 없는것 같아요. 저도 한 서너번 가니까 그제사 '음 좀 마음에 든다' 싶었고, 첫번째는 '나 이 쌀국수 모르겠어' 였거든요. 물론 거듭 가도 '난 이집이랑 안 맞는것 같아' 라고 생각하실 수 있고, 굳이 안 맞는 곳을 고통받아가며 가실필요까지야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이 지천으로 널렸는데!!) 없겠지요. 광화문 아로이는 잘 모르는데 기회되면 가보겠습니당 :) !!

      + 금미덕은 지난주에 다녀왔는데 많이 평범해졌더라고요. 아마 맹그로브랑 (예약이 좀 까탈시럽긴 하지만) 산동만두를 가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 맹그로브 그 사이에 다녀왔지요! 아 저는 여기가 훨씬 좋더라고요 맛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크.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에어컨이 고장나서 가게 밖보다 가게 안이 더 더웠던 것만 빼면 정말 좋았어요. 맹그로브는 생각난 김에 조만간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_*

    • 가까우면 외려 안 가게 되는 것이 사람인지라, 맹그로브는 곁에 두고 또 오랫동안 가지 못했네요. 쌀국수 하나는 참 좋은데, 곁들이 음식들이 완전 제 취향은 아니어서 더더욱 멀어졌었나봐요. 이제 겨울되니 저도 생각나네요. 언제 맹그로브 타임 한번 가질까요 ㅋㅋㅋ?

    • 저도 동네에 있는 곳들에 더 뜸하게 가게되고, 요샌 그렇더라고요. ㅎㅎㅎㅎ. 맹그로브 타임은 좋지요! 전 퇴근도 빠르고 약속도 없는 편이니(ㅎㅎㅎㅎㅎ) 언제든 좋습니다아 :)

    • 전 약속이 없지만 퇴근이 다소 들쑥날쑥해서 :) 괜찮으시면 이번주 토요일 점심 즈음 어떠신가요?

    • 앗, 일단 요번 금요일에 사랑니를 뽑기도 하고 주말은 고정적인 일정이 많은 편이여요... ㅠㅠ...

    • 넵, 그때 확인했었는데 댓글을 못 달았네요. 사랑니 뽑으셨으면 한동안 술도 음식도 못 드실텐데..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한꺼번에 세개 뽑고 끙끙 앓았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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