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모코시 】 용산구 원효로1가

노렌과 초시크 아이템 스케이트보드가 같이 있는 그런 풍경. 전혀 한국같지 않다 (..)


찾아가기가 역대급으로 힘든 가게 중 하나인 <하나모코시>. 우선 음식점의 난해한 곳에 위치해있다. 대로와 면한 길 속의 골목 안에 위치한 가게인데, 전혀 입구처럼 보이지 않는 건물들의 틈새를 억지로 비집고들어가야 비로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금주법 시대의 스피크 이지 바들이 이러했을까. 대문에 당도하면 잘 살펴봐야 하는 것이, 문이 닫혀있는지랑 하얀색 종이가 붙어있는지 하는 점이다. 뭐라뭐라 써있으면 십중팔구 안 좋은 소리다. 금일은 여의치 않아 문을 닫았다거나, 몇십 분 늦게 시작한다거나 하는 식이니 반드시 읽어보시라.


일하는 남자의 모습은 멋지고, 맛있는 것 만들어주는 남자의 모습은 더 멋지다. 한 그릇 한 그릇 공들이는 느낌.


그런것 없이 무사 통과했다면, 안으로 들어가 힙한 음악 (이날엔 Childish Gambino 의 Redbone) 이 흐르는 공간을 즐겨보자. 목재 위주의 인테리어에 어둑시니한 조명. 다찌로만 총 열한석에, 테이블은 없다. 손님들이 앉아 기다리는 공간 뒤로는 유리문으로 한번 차단한 제면실이 있는데, <노부>가 떠오른다. 셰프는 두 분이시고, 모두 한국어를 못하시는 일본 분들이다. 한 분이 라면 국물을 조절하고 면을 삶는다. 나머지 분이 접객과 간단한 밑준비를 도맡아 분담하는 구조. 아직 미개시한 츠케소바 대신 토리소바와 마제 소바를 주문한다.


하나모코시 로고가 새겨진 그릇과 노렌을 걸었지만, 멘도우 하나모코시의 정식 분점은 아니라고 하니 참고바람.


둘 중에서는 토리소바가 더 좋았는데 '이것이 죽순이다' 보여주는 비쥬얼이 인상 깊었다. 도톰한 부피에도 불구하고 녹아내린 닭고기 고명은 수비드 했을것이 분명한데, 라멘에 비해 상당히 고급진 식감과 맛이다. 면은 살짝 에그누들이 떠오를만큼 꼬들거리는 표면을 뽐내고, 파는 정교하게 정성들여 찹찹 썰었다. 닭뼈를 사용해 탁한 빛깔의 국물에는 해산물 육수가 더해져 깔끔한 마무리를 노렸다. 라멘 국물 다 안먹는 내가 밑바닥 건새우를 발견할 때까지 수저질 할만큼 질리지 않는 국물이었다. 사이드 메뉴인 오이소박이는 뜬금없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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