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라디쉐프 】 청원구 율량동


대학에 들어갔을 때, 셋째 이모가 고생했다고 첫학기 등록금을 내주셨었다. 이후로 취직을 하기까지 5년도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는 소소하게나마 뭔가를 사들고 갈 수 있고, 혹은 친척들 모임에서 내가 밥값을 계산할 수도 있다. 여전히 이모님들이 더 부유하고, 경제력 있는 손윗 사촌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경제력을 입증(?) 하는 일은 기분이 좋다. 사촌동생이 가보고 싶어하던 <빌라 디 쉐프> 에 찾아갔다. 20여 분을 기다려서 시그니처 메뉴인 클라시카를 주문했는데 재료가 똑 떨어졌단다. 주말 저녁이 막 시작되려고 하는 6시인데 왜인가요.



어쩔 수 없이 마르게리따와 파스타 두 개, 샐러드 하나를 시켰다. 주문이 밀려있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충분히 굽지 않은 상태의 화덕피자가 등장했다. 그나마 위에 올라앉은 부재료들이 얼추 섞이긴 했다만, 끄트머리가 맹맹해서 전기오븐에 구운 피자와 크게 다름없었더랬다. 양도 적어서 짜증이 조금 치밀었지만 지방이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이해했다. 이 동네에서 이보다 잘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한편, 샐러드는 피자보다 가성비가 훨씬 좋게 느껴졌다. 가능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지방이나 지점으로 갈수록 맛이 하락하는 현상은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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