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지아 】 용산구 한남동

분위기만은 스페인 못지않은 식당.


지인과의 약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오만지아> 피자를 먹어본 적이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화를 걸었다. 주말 저녁이니까 만석이지 않을까 불안했는데, 다행히 바 석이 남아있다고 한 자리를 주셨다. 테이블 상판이 아주 넓지만, 눈 앞에 싱크대가 있고 거기서 서버들이 와인잔을 닦고 있으니 식욕을 돋우는 자리는 아니다. 주인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혼자서 인내심있게 기다렸더니 식전 빵을 가져다 주셨다. 요근래 다닌 식당 중에서 가장 새콤함이 도드라지는 빵을 가져다주신다. 산미가 직설적이긴 하지만, 발효를 과하게 시키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 정도 빵이 어딘가. 근처에 타르틴이 있으니 가져와도 될텐데 (쓸데없는 희망사항) 향기로운 트러플오일과 리코타치즈를 섞어낸 스프레드를 올리니 비로소 조화로운 맛이 되었다.


수요미식회에 나온것 같던데, 피자가 더 당기면 빠넬로를, 파스타가 당기면 오만지아로 갈 것.



한 바구니 더 청할까말까 고민하는 와중에 주문한 가지피자가 등장했다. 과거 <비스트로 피우자> 나, 16년도의 <오만지아> 처럼 긴장감 있는 맛은 아니었다. 소르티노스 업장을 거친 사람들의 특징이 아닐가 싶은데, 피자 맛은 깔끔하지만 봉싯 부풀어오른 고르니초네 부분이 왠지 단조롭고 퍽퍽한 편이다. (밀가루 뭐 쓰시는지 궁금) 화덕 피자보다는 도미노 피자의 그것처럼 턱뼈의 도움을 오랫동안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늘 아쉽다. 현재 피자 수준은 <테라13> 보다야 훨씬 나은 편이지만, 역시 이 집의 메리트는 파스타와 다른 요리에 있다. 한편 혼자 방문한 나에게 계속해서 서버들이 말을 걸어주고, 집 나온 고양이를 보듯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신경써주는게 느껴져서 좋았다. 파인다이닝에서 보는 매끄러운 서비스가 아니라, 따듯한 마음씨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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