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툭툭누들타이 】 마포구 연남동


평소 심심한 간을 즐긴다고 자부하지만, 그럴수록 자극적인 맛에 대한 갈망이 크다. 특히 여자는 반드시 강렬한 음식이 당기는 시기가 있는데, 이 때가 그랬다. 며칠 전부터 자꾸 태국 음식이 생각나고 먹지 않으면 큰일이 날것 같은 예감. 그래서 퇴근하는 길에 택시를 잡아타고 곧바로 <툭툭 누들타이> 로 향했다. 평소에 나는 맛있는 음식 A와 B를 두고 어디로 갈지 고민하며 고통받는 사람인데, 이 날만은 별다른 생각없이 이곳을 골랐다. 트위터에 뜨는 맛집들 갔다가 실패하면 타격이 크고, 여기는 이미 가봤으니 어떤 맛이 날지 예상할 수 있으니까. 한편 <소이연남> 쪽으로 갔어야 하나 갸우뚱했는데, 이 곳에서만 닭요리가 나오는게 맞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다. 도착해서는 대기를 해야한다는 사실에 자못 심각해졌지만, 20분도 되지않아 자리가 났고 곧바로 주문해버렸다. 


비슷하게 꾸덕한 스타일에 굵은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도화동 쏘이동커이로 가시면 됩니다


타협은 없었다. 나는 오늘 솜땀가이양과 팟타이를 먹으러 온 것이니까. 솔직히 전기구이 통닭이라면 덮어놓고 좋아하는 나지만, 이놈의 집은 고기에 무슨 마약을 덮었나, 양념이 살짝 덧씌워진 껍다구는 베이징 카오야 못지않게 바삭짭잘하다. 반면에 속살은 - 우리네가 갈빗대에 사기치듯 - 따로 발라내서 조리한다음 다시 붙인것마냥 촉촉하다. 집에서 조리하면 저렇게 두 마리 새를 잡을 수 없던데 뭐가 다른 것일까. 물론 답을 찾기도 전에 벌써 솜땀과 닭을 다 먹어치웠으니 (..) 소스를 속살 깊숙이 간직한 국수가락을 씹을 땐, 이거야, 내가 원했던 이맛! 이라고 (속으로) 외쳤다. 다른 곳들처럼 수분을 남기는게 아니라, 아주 그냥 쫄아들어 짜파게티 만들듯이 꾸덕하게 후려친 맛. 일품이다. 타이 요리는 엄청난 조리가 필요한게 아님에도 왜 이렇게 맛있을까. 소스가 열일해서 그런가. 밥 볶아먹어도 맛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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