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본 바로는 게으름도 학습이다

Wassily Kandinsky / Composition X / oil on canvas , 130 x 195 cm / 1939 / Kunstzammlung Nordrhein Westfallen, dusseldorf

 

 

놀만큼 놀았다는 생각이 들면 공부해야지 다짐해왔지만, 이상하게도 그 때는 오지 않았다. 이제는 이대로 내버려두면 평생 오지 않을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가만보니 나는 배부르고 등따신 곳에서 마냥 책이나 그림, 영화나 음악 따위를 즐기는 '사치스러운 삶' 이 적성이다. 디오게네스처럼 가진 것 없이 햇살쬐는 삶만해도 행복하게 여긴다. 물론 그게 어쩌다 하늘에서 툭하니 떨어지는 특권은 아니라고 알고있다. 앞으로 몸담고 싶은 분야가 나에게 오랫동안 문을 열고 기다려주는 곳이 아니라는 점도 잘 알고있다. 놀고먹는 사람이 하나정도 늘어난다고 사회에 큰 해악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매일매일 '누' 라고 여기면서 조심스럽게 사는 삶이란 어쩐지 별로일것만 같다. 혹자는 실패가 계속되면 실패에 길들여진다고 말하는데, 거기에 적극 동의한다. 경험해본 바로는 게으름 역시 학습이다. 이번 주까지 컴퓨터를 탈탈 털어내고 어느정도 방종한 생활을 거둔 뒤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금 시작해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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