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다이야 】 영등포구 당산동


지난번에 아쉽게 포기해야했던 붓가케우동을 주문할 요량이었지만, 날씨가 춥다보니 덴쁘라 우동을 부탁드렸다. 기다리는 동안 살펴보니 평일 오후의 끝무렵치고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내가 다 뿌듯하다. 이윽고 등장한 우동. 오늘은 면발보다도 육수가 한 수 앞서는 형국이다. 쑥갓은 향긋한 살내음을 풍기며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오고, 기름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맑은 국물은 적당히 간간하며, 부드러운 고구마가 녹아드는 가키아게 역시 정직하게 바삭거린다. 무엇보다 놀란건 새우!! 정식 구성의 중하를 떠올리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두갈래로 뻗어나간 완벽한 꼬리가 세이렌보다도 유혹적인 왕새우가 등장했다. 가만보니 튀김도 잘하는 집이었구나 싶어 더욱 기쁘다. 면발은 언제나처럼 구김살없이 솔직하게 통통거린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풀죽을 법도 하건만 오래도록 재기발랄하다. 한국에서 이런 우동집을 다닐 수 있음은 정말이지 남다른 행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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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프로필사진 냉면팔이냥이아빠

      2017.11.11 01:39 신고

      서울한량님의 첫 별3개의 포스팅이군요.

      저도 가장 좋아하는 우동집이에요. 요즘 빕구르망에 올라 개시부터 손님들이 많다고하네요.
      제가 느껴본 우동중에는 우동보고서에 쓰신 "코시"가 가장 좋은 면이었어요.

    • 빕구르망에 안 오르길 바랬는데, 올라서 문제입니다. 여기는 주기적으로 가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준과 맛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요새는 가좌동 <가타쯔무리>와 교대 <겐> 을 다시 방문해보고 싶더군요. 우동집들도 자주 찾지 않으면 맛들이 조금씩 오락가락 하는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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