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스 브로스 】 용산구 이태원동

 

 

'께느른하다' 라는 표현이 있다. 사전에는 몸을 움직이고 싶지 않을만큼 느른하다는 풀이가 나와있는데 내게 딱 이렇게 느껴지는 카페가 있다. 녹사평 역 인근에 위치한 찬스브로스 카페다. 늦은 점심 즈음 찾아가 바깥으로 향해있는 전면창 앞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홀짝이다보면 해넘이하는 볕이 쏟아져내린다. 양지바른 곳에서 부비적대다보면 낮잠 즐기는 야옹 선생과 다를바 없는 심정이 된다. 느긋한 오후의 혼곤함이 무엇인지 십분 체감할 수 있달까. 오래도록 앉아있어도 눈치가 보이지 않아서, 온몸이 노글노글해지는 기분을 만끽한 채로 꾸벅꾸벅 졸 수도 있다. 연기자 이상우를 닮은 바리스타님이 내려주시는 커피가 제법 맛나서 다른 곳에서 주문하지 않는 에스프레소나 카푸치노도 거침없이 주문한다. 골목에 존재하는 화장실도 매력적이다. 책 한권 들고가서 두세시간 엉기다 오면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와락 풀리는 기분이 든다. 아참, 애인이랑 가면 소용없다. 어디까지나 '혼자' 가서 느긋함을 즐기다 오는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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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제 입장에선 매장이 좁고 화장실도 밖에 있어서 그냥 한잔 하는거지, 그렇게 아늑하진 않던데..시각차는 있어요^^
      이상우 닮은 민머리 훈남 바리스타는 전에 남은 커피가루를 섞는다는 느낌이 있어서..(요샌 성의있게 하겠지만) 전 주인장이 내려주는 걸 더 좋아합니다~

    • 넓고 쾌적한 매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좁은 매장도 아니고 제가 생각하는 딱 이상적인 규모입니다. 홀이 아주 약간만 넓었으면 좋았으련만 지금처럼 살짝 복닥거리는 정도도 나쁘지 않고요. 사실, 전에 남은 커피가루 정도까지 느낄 미각왕은 못됩니다 ㅠㅠ 다만 커피를 마셔봤을 때 단숨에 맛있다고 생각한 건 몇군데 없었고, 그 중의 한 군데가 이 곳입니다.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홍대 쪽 <바 찬스> 보다도 이태원이 더 좋습니다. 좋은 집 소개시켜주심에 감사드리며, 방금 주인장님이 타주신 커피는 먹어본 적이 없다는 기막힌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헐

    • 지나가면 꼭 마십니다. 오래 앉아있기엔 좀 애매하지만.. 에스프레소는 참 맛있죠

    • 카페인에 취약한 편이라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근방 지날 때면 꼭 이곳을 떠올리고 찾아가보게 됩니다. 워낙 혼자 돌아다니는데에 익숙해서 그런지 여기 정도면 오래 앉아있을만 하다고 생각해버렸습니다 ^^; 말씀해주시니 마침 에스프레소가 먹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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