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IOR/연애 · 2014. 4. 21. 03:10
억 소리나는 결혼비용은 이상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로 기억한다. 결혼식을 일생 최대의 쇼핑으로 묘사하고, 수많은 선택의 고충을 컨베이어식 공장개념에 빗대어 서술한 내용이었다. 읽을 때에는 찰리 채플린의 에 필적할만큼 유쾌다고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디까지나 내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한 걸음 물러난 상태여서 즐거운 것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선은 죽어도 안본다고 금을 그었더니, 부모님께서 결혼식 때 한푼도 못보태준다 선언하셨다. '혼자 벌어가지요, 뭐' 라고 큰소리를 떵떵 쳤다. 직장 잡은 이후 3년 내에 1억을 모으고, 5년 내에 1억 5천으로 불릴 셈이었다. 아, 어린 날의 단꿈이여! 내 딴에는 아주 진지했기 때문에 이렇게 모아서 결혼할 수 있을까 친구들에게 물었다. 주위 사람들이 대폭소했다. 일단 압도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