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왜 그랬어요

 

두달 전부터 호감을 가지고 만난 사람이 있었다. 첫만남이 아직도 기억난다. 약속 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연락이 닿지않아 가게로 구르듯이 뛰어들어 갔더니, 단정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 커다란 야외 테이블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진데다가,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로 말하는게 맘에 들었다. 계속 보게될지 아닐지 잘 몰랐는데,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번호를 몰랐던 채로 헤어졌지만 큰 문제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물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재밌게도 우리는 각자가 어디에 살고, 어디 학교를 나왔고, 집안은 어떻고, 부모님은 안녕하신가 등에 대해선 일절 말하지 않았다. 선도 소개팅도 아닌 상황인데,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걸 굳이 물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정보 없이도 친구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려지는게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서른 중반의 멀쩡한 분이 왜 아직 미혼이냐고 농담조로 물었더니, 상견례도 해봤지만 시기와 상황이 엉켜 어쩔 수 없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업하는 사람이라 일정이 뭔가 바빴고, 그래서 두번째로 만나기까진 무려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면서는 우동 한그릇을 먹고, 당구 한 게임을 치고, 커피를 마셨다. 데이트 같기도 하고, 데이트 같지 않기도 했다. 시시한 수다를 떨면서 꼬박 반나절이나 놀아주는걸 보면 분명 호감은 있는것 같은데, 연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길래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지금 사귀면 결혼까지 고려해야하니 조금 더 신중하게 만나봤으면 좋겠단다. 나이가 있으니 그럴 법도 하구나 싶어 납득했다.

 

 

아니 사실은, 납득한 '척' 만 했을 뿐이다. 평소 연애는 타이밍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지나간 버스를 세우기 전에, 호감이 생기는 즉시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성격이다. 때문에 그의 신중함이 시간낭비처럼 느껴졌다. 애인 사이에도 사소한 오해로 헤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꼭 붙잡고 싶은 사람이 눈앞에 서있다면, 꼼꼼히 재보는것 보다는 일단 저질러 놓고 차차 확인해나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 기다리는 시간이 한량없이 길게 느껴졌지만, 상대방의 뜻을 존중해 꾹 참고 기다렸다. 연애는 더 좋아하는 사람이 늘 손해라고 뇌까리며. 그런데 알고보니, 그의 망설임에 타당한 이유가 존재했다.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때까지도 나는 그이의 번호를 몰랐는데, 이상하기도 하지. 직감적으로 그 사람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전화를 걸어온 상대방은 침착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왔다. 누구씨 맞으신가요? 네. 전데요. 혹시 ㅁ 씨 아시죠? 누구요? ㅁ 씨요. 아는데, 실례지만 누구시죠? 저, 그 사람 와이픈데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벌떡 일어나버렸다. 어째서 내 연애는 뭐 이렇게 진부한 이야기로 흘러가는가.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랬던가 싶지만, 당시에는 순간적으로 몹시 혼란스러워서, 저쪽이 묻는대로 족족 숨김없이 대답했다. 그저 어이가 없었다.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일이 현실인가. 와이프 분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통화하는 간간이 실소가 터졌다. 오죽했으면 상대방이 기분나쁘니 웃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을 정도였다. 어디서부터 어떤 단추를 잘못 끼운건지, 정신이 아득해져 버렸다. 호감을 가지고 좋아서 다가간 사람이, 결혼 15년차에 두 아이의 아빠, 누군가의 하나뿐인 남편이라니. 

 

 

생각할 일이 많아지면 일단 걷는다. 데이트 하려고 신고나온 높은 힐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발을 재게 놀리는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혜화역에서 집까지 걸어와 버렸다. 어쩌면, 전화번호를 이런 식으로 알게될 줄이야! 보통은 신상명세부터 교환하는게 보통인데 난 왜 이상하다는 의심을 못했을까? 언니들이 해주던 조언이 이제야 뭔지 알겠다. 남자가 서른다섯 넘도록 장가 안가고 있으면, 돌싱이거나 병신이거나 고자일 확률이 높댔지. 웃어넘겼는데, 정말로, 진짜였구나.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쩌면 이렇게 사람을 깜빡 속여 넘길수가 있담? 슬그머니 부아도 치밀기 시작했다.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댔으면서. 언젠가 같이 캠핑 가자고 했으면서. 남자친구 많은 여자는 싫고, 바람피는건 절대로 용서 못한댔으면서. 한 사람한테만 충실하고 싶댔으면서. 

 

 

나와 나눈 이야기 중 얼마만큼이 진실이었을까. 나를 보면서 비웃었을까. 은근슬쩍 거짓을 섞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자신의 소속을 까맣게 잊은것처럼 행동하다니. 비슷한 나이대 남자들이 으레 겪는 바람이었을까? 나는 그 사람에게 뭐지? 나누었던 이야기의 진위를 알 수 없으니, 당최 짐작이 가질 않는다. 때마침 아는 오라버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진행 중인 연애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성격인데, 이상하게 이 순간만큼은 입이 가벼워졌다. 뭐라도 이야기 하지 않으면 힘이 빠질 것 같았고, 그러면 집에 들어가기 싫을 것 같았고, 부모님께 걱정을 끼칠것 같았다. 손해를 보더라도 반듯하고 완고하게 살아오신 아버지께서 이 일을 아신다면, 최소한 칼부림이 날테니까 그런 일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기를 붙들고 내 상황을 고했더니, 평소 착하게 살아서 어딘가의 이 더 깊이 빠져들기 전에 막아준거라며 다독여 준다. 그럴 수도 있겠군. 남자들 대표로 사과해야 할 일 같다고 토닥토닥 해주신 오라버니도 계시다. 혼인빙자간음죄에 속하는 내용 아니냐며 화를 내주시길래, 간음 사실이 없어서 성립도 안될뿐더러 간통죄와 마찬가지로 폐지된 법안임을 알려드렸다. 연애를 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니 이게 뭐람. 와이프 분이야 당연히 놀라셨을테고, 화가 나셨을 테고, 이해는 하지만. 나의 노력과 진심은 어떻게 되는거야? 아무것도 모른채로 누군가의 마음에 들려고 열심히 발버둥친 나는 뭐야? 나름 귀하게 자랐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데, 막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닌데. 바깥을 향하던 분노는 마침내 자학으로 돌아섰다. 생각보다 크게 호들갑 떨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 비슷한 일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다.

 

 

 

지인의 와이프 분이 나를 내연녀로 오해한 상황이었는데, 그때 나는 마음껏 분노했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나는 진짜로 그 남자에게 호감이 있었고, 그 남자에게는 진짜 아내가 있었다. 소설의 한 문장도 아니건만, 희극 그 자체다. 주위 사람들이 바보처럼 사람 너무 믿지 말라고 충고해줄 때, 속아주는 사람도 한명쯤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며 뻗댔었는데, 그게 이런 식으로 돌아올 줄이야. 말이야 바로 해야지. 세상에 꼬실 여자는 차고 넘친다. 돈만 넉넉하다면, 얼굴 예쁘고 몸매 끝내주고 이야기까지 사근사근 잘 들어주는 언니들을 얼마든지 무한정 누릴 수 있는 세상이다. 몸이 목적이라면 그쪽이 훨씬 더 빨랐을텐데. 10시면 자리에서 일어나고, 술도 자주 안 마시고, 나이도 그닥 어리지 않으며, 성격까지 꼬장꼬장한 나를, 뭐하러 꼬셨을까.

 

 

정말로 만약에, 어쩔 수 없이 내게 마음이 생겨버린 플라토닉 러브의 경우라 해도 열받기는 마찬가지다. 설령 그랬더래도 호감만 가진채로 끝냈어야지. 왜 한 발 넘어와.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으면 내 쪽에서 명확히 선을 긋고 마음 줄 일도 없었을텐데, 화는 화대로 나고 풀 곳은 없고, 독만 바짝 올랐다. 게다가 유부남이라고 먼저 밝히지 않는 '묵인의 행위' 보다, 적극적으로 거짓을 말해 '상대방을 기망하는 행위' 의 죄질은 크게 다르지 않은가.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해 징징대고 있었더니, 자초지종을 들으신 지인분께서 '임마, 당연하지. 처음부터 유부남이라 말하고 바람피는 사람이 어딨어. 다 해보고 여자가 빠져들면 그때 유부남이라고 밝히는 거지. 그러면 말마따나 인생 되는거다.' 라고 일러주셨다. 내 자신도 참 바보같고, 그 남자도 참 밉다. 남들이 살면서 한번 겪을까 말까 한 일을 여러번 겪는거 보면, 내 쪽이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연애의 허용 범위가 넓고,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마인드고, 인간을 많이 좋아한다. 똥인지 된장인지 직접 찍어먹어 보는 성격인데, 이제보니까 찍어먹어도 분간을 영 못하는것 같아 걱정이다. 어느 정도 신상이 공개된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을만큼 내 쪽은 떳떳하다. 이후에 변호사가 찾아와서 증언을 요구하더라도, 지금과 똑같은 사실을 '적시' 할 수 있을만큼. 그러나, 그렇다해도, 달라지는게 무에 있으랴. 분노는 조용한 기세로 쉴새없이 증식하고 있다. 이렇게 허무하고 억울하다는 것은 바꿔 말하자면 사심없이 순수하게 좋아했었다는 뜻이다. 오늘에서야 다시금 와이프 분께 전화를 걸어, 저간의 사정은 이렇고, 가정을 깰 의도는 전혀 없으며, 유감이라고 말씀드렸다. 눈치가 없어서 죄송해요. 좀 더 빨리 알아차리지 못해서 미안해요

 

 

사과를 하면서, 몰랐다는 말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변명임을 깨달았다. 몰랐으니까, 몰랐기 때문에, 몰랐던 채라서 나는 그 사람을 참 많이 좋아했었다. 많은 부부가 아무렇지 않게 해내고 있지만, 평생 한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살아나간다는 것은 대단히 존경받을만한 일이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했던 그 사람이, 그동안 잘 가꿔온 가정을 깨지않고, 부디 좋은 아빠와 남편으로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물론 그런다고 내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사라지는건 아니지만. 와이프분의 상심이 더 크실테니 내색하기도 어렵다. 나야 그 분 입장이 아니되서 충격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굉장히 이성적으로 대화해주셔서 서로간 크게 감정 상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일단 푹 자자. 깨고 나면 다시 걸어나갈 힘이 생기겠지. 이제 서른 넘은 남자한테는 등본 떼오라고 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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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 이러나 저러나 충격이 꽤나 크셨겠어요.
      머리가 새하얗게 되는 느낌이겠죠
      잘 추스렸으면 하네요.

    • 저보다는 아마 그 와이프 분이 상당히 놀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니, 이런 상황이 찾아올 줄 몰랐을테니까 모두 함께 당황했겠군요. 웃음으로 승화시켜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ㅎㅎ

    • 비밀댓글입니다

    • 더 드라마 같은 일도 많이 겪어봤지만, 언제나 당장 닥친 일이 가장 생생한 법이니까요. 사실은 아직도 실감은 나지 않아요. 지나간다는건 알지만, 이게 뭔가 싶죠.

    • 나쁜 사람이네요...
      결혼했더라도 얼마든지 사람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밝히고 그야말로 지인, 친구로 만나야죠. -.-

    • 결혼을 한다는건, 한 사람에게 평생 신뢰를 지키고 살아가겠다는 공식적인 약속이죠. 다른 누구를 만나더라도 언제나 나의 0순위는 너라는 뜻이니까요. 저는 그걸 존중합니다.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아가는게 때때로 어려운 사람도 있겠죠. 아니, 다들 말은 안해서 그렇지 버겁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요. 그래도 그걸 잘 다스리며 유지해나간다는게 동물과 인간의 다른 점이죠.

      저는 그 사람이 저를 얼마나 진심으로 생각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좋아했다면 한번쯤 제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것이고, 언젠가 이러저러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의 결말도 대충 알고 있었을텐데 말이죠. 미처 사실을 털어놓을 시간이 없었다는건 너무 뻔한 변명이죠. 강제로 밝혀지게 된 타이밍이 좋았다고 해야할지 나빴다고 해야할지.

      어쨌든 지금은 살짝 멍합니다. 만나서 이성적으로 대화해보고 싶은데 주위에서 다들 말리네요 ㅎㅎ

    • 비밀댓글입니다

    • 아닙니다. 읽는 동안 전혀 길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오히려 큰 힘이 됐습니다. 혹시 <행오버> 라는 영화를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이면 유부남이 되는 신랑과 그의 친구들이 총각파티 동안 갖가지 멍청한 일을 저지르는 내용입니다. 혼자하면 아주 바보같지만, 그게 둘이되고 셋이되니 '웃기긴 한데 있을 법은 하네' 라고 보다 완곡한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돼죠. 저도 그랬어요. jisium 님 덧글을 읽으면서,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고 생각해서 조금 편안해졌달까요.

      특히 중반에 '협심증' 부분에서는 으하하하 웃음을 크게 터뜨리기도 했어요. 표현이 너무 절묘하셨거든요. 저야 전화통화로만 와이프 분을 뵈었습니다만,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셨을 심정은 어땠을지, 감히 상상조차 가지 않는군요. 저는 '물컵 들어올리면 이걸 어떻게 피해야 옳을까'.. 등등의 쓸데없는 고민을 하면서 나갔을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한참한참 밉다가, 나중갈수록 자괴감이 더 커지는것 같아요. 저도 꼭 같은 생각을 했답니다. '제대로 된 남자가 있기는 할까' 라는 회의감이죠. 헌데 주위 친구들이나, 또 한 가정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잘 살고계신 남편 분들을 뵈면, 멀쩡한 사람들은 많은것 같더군요. 다만 제가 못 찾았을 뿐이죠.

      더불어 한 때 유행했던 그런 짤도 생각납니다. 어머니께서 외출하셨다가, 거리에 돌아다니는 커플을 보고 솔로인 딸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안타까워하시죠. '저런 오징어도 남자친구가 있는데 에휴.' 같은 맥락이랄까요. 오만한 발상이지만, 저보다 더 나아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편하게 연애를 하고, 또 대접받는 연애를 하고 있으면 괜시리 중뿔이 나기도 합니다. 저야, 뭔가 공식적으로 시작한 사이는 아니어서 아마, 상황을 정리하고 선을 긋기가 조금은 더 수월할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하루 자고 일어날수록 가슴이 먹먹해지고, 한편으로 조금씩 상대방에게 관대한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한가지 재밌는건, 저는 자존심 부분에 있어서 반대로 생각했다는 점이에요. 자존심을 버려도 이런 일이 생기는 것 보니까, 어차피 까일 때 까일 거 '자존심' 은 포기하지 말자는 고집이 싹텄습니다. 아마 여태껏 그래왔듯이,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줄거라 생각하지만, 지금은 다소 황량한 마음이네요. 달달한 영화 한편 봤다가, 공포문학가로 유명한 영미작가 단편 소설을 봤다가, 번갈아가면서 더운 물 찬 물 끼얹어 주고 있네요. 모쪼록 토닥토닥 해주신다고, 분명히 아팠을 그 이야기를 꺼내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은 위로가 됐어요 ^^

    • 뻘글인데요..
      남의 등본은 뗄 수가 없습니다.
      설령 뗼 수 있다 하더라도.. 거기에 이혼경력은 나오지 않아요 ㅎㅎ

      이전에는 호적에 그런 내용이 나오고..
      남의 호적을 합법적으로 떼어볼 수 있었는데요..
      호적법폐지로... 이제는 떼어볼수가 없습니다.

      가족관계등록부터, 혼인관계증명서를 떼어봐야 하는데...
      본인의 동의없이는 떼어볼수가 없습니다. ㅠㅠ

      힘내세요.. 힘들거에요....

    • 네 알고 있습니다. 등본이라는건, 많은 사람들이 상징적으로 알고있는 내용이라 적었어요. 저는 가족관계증명서 세대 (?) 다 보니까, 외려 이전에 호적을 누구나가 막 떼어볼 수 있었다는게 생소합니다. 그리고 만약 떼본다고 하더라도, 남자 분하고 잘 상의하고 동의하에 그래야 겠지요. 지금 나를 의심하는거냐고 섭섭해하신다면 어쩔 수 없겠고, 뭐 한 사람쯤은 이해해줄 남자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

    • 아.. 이런 일이 있었군요~ 앞글을 먼저 보는 바람에 앞글에 본의 아니게 눈치없는 댓글을..T-T

    • 아닙니다.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다 겪으면서 성장하는거죠. 실제로 사귀는 단계가 되어서 알게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마음에 객기삼아 불장난 할 나이는 한참 지났고요 ㅎㅎ 시간이 지나면 찜찜함도 조금씩 옅어지고, 또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고 그러겠죠 ^^

    • 윗분 말씀대로, 그냥 똥 밟은 거네요... 지나친 의미부여할 필요없다 생각합니다. 그냥 솔로가 연기 잘하겠습니까, 유부남이 연기 잘 하겠습니까..답을 알고 있을 겁니다.
      똥 묻은 신발, 씻고 털어내세요~

    • 솔로도 유부남도 연기를 잘합니다. 사실 둘다 연기를 못하는 건데 콩깍지가 씌어서 안 보였을 수도 있고요. 황당한 일이긴 한데, 그렇다고 이제와서 안 좋아했다 말하는게 더 웃기죠.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유부남이었다. 뭐 어떻게 써도 이상한 문장이긴 합니다 ^^

    • 어떤 분인지 잘은 모르지만, 가끔씩 블로그 읽으면서 이런 일 당할 분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살다 보니 또 이런 일도 있네요.
      토닥토닥

    • 인생이라는게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많이 알고 잘 아는척 하지만 사실 제 앞가림도 못한다는게 쏙 들통나지 않았겠습니까 ㅎㅎ

    • 우연찮게 들어와 글솜씨에 반해, 종종 들러 글만 읽고 가던 사람입니다.
      유쾌하지 않은 일을 당하셨네요. 몰랐어요. 라고 변명하는 것이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정말 어이없고 힘든 변명인데, 입밖으로 내는 심정이 좋지 않으셨을 듯 합니다.
      그저, 위로가 하고 싶어 오랜만에 휴면계정도 풀고 로긴을 했는데..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허허.
      기운내십시요. 밟은 똥이야 닦아내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 휴면계정까지 풀고 로그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몰랐어요, 라는 말은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상처가 되더군요. 앞으로 같은 상황에서 '몰랐어요' 만은 하지않는 사람이 될겁니다. 호감남 인생을 탈탈 털어드림 ㅜ_ㅜ 일은 단락이 되었는데, 맘은 좀 허전하고 여전히 텅 비어있고 그렇네요. 무튼간 위로 고맙습니다!

    • 아... 간만에 RSS를 둘러보다 어쩌다 이글을 읽게된 아직은 30대초인 미혼남인데요...
      엄청 충격이 크셨을거라 상상만 해봅니다만 당사자가 아닌 이상 잘 모르겠죠.

      중간에 그냥 흘리기엔 흠칫하는 부분이 있네요. 남자가 35살이 넘어가는데 장가를 안... 어쩌고...ㅜㅜ
      뭐 저야 나잇값 못하는 병신이니 그렇다쳐도 주변에 아는 형님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고자거나 병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ㅠㅠ

      아 뭐 나는 아파죽겠는데 힘든데 뭔 시비나 트고 있어! 이렇게 느끼시면 죄송하구요.
      언제나 시간은 흘러가고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네요.

    • 농담 반 진담 반인데 그걸 진지로 받으시다니 ㅎㅎ 35살 이상의 모든 미혼남에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겠지요. 일하고 바쁘게 살다보니 연애할 시간도 없었고 근데 주위에서 압박은 없었고, 어쩌다보니 결혼을 안하게 되었다는 상황이 충분히 펼쳐질 수 있어요. 특히나 요즈음은 예전보다 초혼 연령이 높아지기도 했고요. 다만 확률이 높다는겁니다. 요지는 누가봐도 괜찮은 사람을 여자들이 '왜' '나이먹을 때까지' 가만 내버려 두겠냐는거죠 ^^;; 이미 주위의 지인 분들께 '남자들은 다 개새끼야!!!' 라는 폭언 (내지는 망언) 을 두차례나 하기도 했으니까 음, 이제는 뭐 될대로 되라 식으로 살고 있습니다 -_-;;;

      말씀해주신 것처럼 언제나 시간은 흘러가요. 시간만큼 좋은 약은 없지요. 심심한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 35 이상의 미혼남성분들껜 죄송해요 ㅎㅎ

    • 비밀댓글입니다

    • 긴자 어느 건물의 수십끼라니. 그렇게 먹으려면 수십번 만나서 데이트 해야하는걸요 ㅎㅎ 무튼간 이쪽은 초밥 장전 완료입니다. 어떤 분이 같은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초밥이면 너무 싸게 먹히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스시 조-큐베에 갈라 디너 + 사케 정도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100 정도 깨지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당황해 하시네요. 무튼간 세상에 매력있는 남자는 게이랑 품절남 뿐, 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나긴 했습니다. 뭐 안 게이랑 안 품절남도 찾아보면 매력이 있겠지만요, '지대한' 매력을 두고 볼 때 하는 소립니다.

      아마도,이중생활을 하려고 했던것 같지는 않아요. 실제로 몇번 찬스가 있었는데도 적당히 뒤로 물러서길래 '이 남자 왜 이러나' 속으로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니까 그쯤에서 '사실은...나...' 하고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지 않았으려나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그걸 얘기할 시간을 주지도 못했고, 눈치도 없었던 거죠. 거짓말이라는게 정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건데, 가뜩이나 제 마음이 경사가 가파른 언덕이라서, 산사태가 나고 말았습니다 -_-;;

      저도 딱 짚어주신 두 포인트 때문에 화가 납니다. 전자는 그렇다쳐도, 후자가 열이 받는거죠. '10년쯤 되면 어쩔 수 없이' 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자친구' 가 '아내' 가 되는순간 시시하게 생각하는 것이 남자입니다.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생물학적인거고 본능적인거죠. 안전빵은 하나 생겼으니까,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무리의 힘센 수컷이 암놈을 모두 차지했고, 그 때는 그 수단이 '물리적인 힘' 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돈' 이 되어가고 있는 식이죠.

      뭐 톡 까놓고 얘기하자면, 저런 얘기 처음 들어본거 아닙니다. 비율을 놓고보자면 유부남 분들이 저를 좋아하는 경우가 한참 많았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상대방에 대해 쓸데없이 캐묻지 않고, 적당히 입 다물어줄 것 같으니 그랬던것 같네요. 지금 와서는 그 분들하고 무슨 관계가 있었어도 별 상관은 없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비밀이야 지키면 되는거였는데, 뭐하러 이렇게 나를 아꼈을까 라는 생각이 들죠.

      다만, 그때는 항상 두 가지가 마음에 걸렸어요. 하나는, 그런 불륜 관계가 생겼을 경우 주위에 끼치는 피해악이죠. 그분의 와이프, 자제분들, 지인분들, 사회적인 시선. 그런것들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하나는 제 미래의 남자친구(남편)에 대한 떳떳함 문제입니다. 사실 저는 '사랑하는 남자' 가 중요하지 그 사람이 결혼을 했거나, 병신이거나, 성격파탄자이거나, 가난하거나, 나이 차이가 크거나, 양성애자이거나 그런 것은 크게 문제삼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내 사람이 될 사람이 그런걸 찜찜하게 여기는 사람일까봐, 마음 아프게 하고싶지 않아서 잘 살아보기로 마음 다잡는 케이스입니다.

      어쨌든간, 유부남이든 미혼남이든 저에게 속을 터놓는 남자는 상당히 많은 편이고, 그건 흐뭇한 일이면서 한편으로 굉장히 곤란한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제 스스로의 통제력은 갖추죠. '잘 되면 안되는 사람' 이랑은 부러 술 약속을 피하고, 오늘 만나자고 하는 대화에 뭔가 기미가 느껴지면 일부러 다른 핑계를 대고 안나가는 식입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번같은 경우도 이해할 수 있어요. 아니, 아무 일도 없이 아주 심플하고 이상적으로 끝난거죠. 하지만 이상하게 열이 받고 있어요. 제 손에 들어온걸 남이 낚아채간 기분이죠. 실상은 반대인데 말예요. 남의 손이 있는 줄 모르고 제건 줄 알았던거죠. 뭐가 됐든 이게 애정의 비뚤어짐인지, 그냥 단순히 소유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초밥은 어쨌든 다찌죠. 이왕 먹는거 맛있어야 하는데요. 그 순간에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로 맛있어야 해요 ㅎㅎ 대답은 이미 들었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 맘이 가라않지는 않아서요. 사랑이요. 음. 다시 하겠죠. 안할것 같진 않아요. 다만 사랑하기 전에 실컷 의심하겠죠. 불신하고 또 불신하고 상대방을 끝까지 몰아붙였다가, 그래도 나라고 하면 그제서야 넘어가는 그런 사랑을 하겠죠. 그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지금 같아서는 그냥 가볍게 서로 엔조이 하는 관계도 나쁘지 않을것 같네요. 간통법도 폐지됐겠다. 남들이 제 사정 봐주지 않는 것처럼, 저도 남들 사정 봐주지 않고 저 하고싶은대로 연애 하렵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 그렇군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으니까, 저도 비슷하게 겪은 일을 말씀드립지요. 대학 때 어떤 과목의 교수님을 상당히 따랐었고, 그 분도 저를 특히 귀여워 해주셨지요. 한번은 진로를 상담하러 같이 밥을 먹게 됐는데 말입니다. 제 연애 이야기를 물으시는거에요. 상당히 깊은 부분까지 물어보셨는데, 그때는 어리기도 했고 설마 다른 생각이 있으셨겠나 싶어서 편하게 말씀드렸어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났고 아버지 같았죠. 집에 가려는데 근처에서 막걸리 한잔만 하자고, 파전집엘 데려가 주셨습니다. 통금에 맞추느라 적당한 시간대에 일어나려고 하는데, 어쩐지 술을 홀짝홀짝 드시던 교수님이 인사불성이 되신겁니다. 몸을 비틀비틀 가누시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요. 그리고 문 밖을 나오는데 굉장히 세게 제 팔목을 딱 움켜쥐고서는 근처에 있는 모텔로 데려가려고 하는겁니다.

      순간적으로 아주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뺨을 때릴까. 손목을 물어 버릴까. 그걸 걷어차 버릴까. 교수님에게 굉장히 실망스러웠지만, 그런 감정을 세세하게 돌이킬 겨를도 없었어요. 까딱 한눈팔면 질질 끌려갈것 같았죠. 술취한 사람 기운이 그렇게 세다는건 그때 처음으로 알았어요. 저야 안 마셨으니까 말짱했고, 대로까지 간신히 어르고 달래어 데리고 나와서 택시를 태워보냈습니다. 같이 타고 가자고 하시는걸 거절하고, 저도 좀 충격을 받은 상태라 집까지 다른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이게 교수인가. 교수도 인간인건 아는데, 맞는데, 참 기분이 더러웠죠. 나는 교수님을 은사로 따랐던건데, 그 분은 저를 여자로 본 거니까요. 그리고 처음으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을 실감했어요. 충분히 때리고 멸시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한편으로 두려웠던 거에요. 그게 앞으로 내 사회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요. 혹시라도 누군가가 보거나, 입에 오르내린다면 그야말로 내 망신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마음껏 하지 못했던게 지금까지 아주 속상하네요. 다음 주가 되어 수업이 시작되었을 때 저는 참 초조했어요. 어떻게 얼굴을 봐야 할지 몰랐거든요. 하지만 교수님은 평소와 다름없이 인사를 하고 웃고 농담을 하셨죠. 이게 사회구나 싶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참 '특이한 경우' 를 겪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게 아니라 그냥, 틈을 보이면 안되는 거였어요. 제 잘못이었고 제가 너무 몰랐고 너무 허술했던 거였죠. 이번에도 딱 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 사람이 이상했던게 아니라, 내가 몰랐고 내가 병신이었다는 그런 생각요. 덧붙이자면 아직 그런걸로 심리상담 받아본 적은 없어요. 지금까지 엄청 충격적으로, 그러니까 그로기 상태가 될만큼 심각하게 위기를 겪어본 적은 없으니까요. 다만, 꿈에는 종종 스트레스가 투영이 되지요. 뭐... 주위에 심리상담, 정신과 관련 쪽으로 너덧분이나 계시네요 -_-;; 필요하다 싶으면 손을 뻗어야죠. 그 전에 혼자 극복할 수 있다면 좋겠고요.

      무튼 저 위로해주신답시고, 썩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이 토닥토닥해요 !!

    • 위에 답댓글을 보고... 괜한 오지랖이겠지만 남겨봅니다. 우선 사랑하는 남자가 중요하지 그 사람이 결혼을 했거나, 병신이거나, 성격파탄자이거나, 가난하거나, 나이 차이가 크거나, 양성애자이거나 그런 것은 크게 문제삼지 않겠다 하셨지만...

      그중에 결혼했거나(돌싱이 늘어나는 추세이니...), 가난, 나이차이는 극복 가능하다하더라도 병신(신체에 장애를 말하시는거겠죠?), 성격파탄자, 양성애자는 연애나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힘드실텐데요...

      성격파탄자면 순간 욱해서 뭔짓을 할지(폭력) 모르고 양성애자는 갑자기 다른남자랑 바람 날지도 모르고 (사람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또한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못하는 것까지 하셔야할 경우가 있을텐데 그러면 몸은 몸대로 힘드실테고 또한 주위에서도 정신적으로 힘들게 할것이 뻔하고요...

      아무튼 열린사고로 사랑할 수 있는 남자의 범위가 넓으신데 조금은(?) 줄이셔야 또 다른 안 좋은일이 생기는 것을 미리 방지 할수 있지 않나 싶네요...

    • 너무 진지하게 댓글을 읽어주셨군요. 사실 양성애자와 신체의 장애는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양성애자의 경우 굉장히 재미나게 살림을 꾸릴 수 있을것 (물론 상대방이 계속 저와 살지는 모르지만요) 같습니다. 다른 남자든 다른 여자든 바람필 사람은 어쨌든 피니까 굳이 양성애자가 문제되지는 않겠지요.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됐을 경우, 그것까지 끌어안고 살아야죠. 장애의 등급이 있겠지만, 경미한 부분이라면 괜찮을듯 싶습니다. 남의 손발이 되준다는 것, 귀찮은 일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손발이 되주는건 기꺼운 일이잖아요. 예를 들어 이런 경우를 상상해 봅시다. 날때부터 장애가 있는 경우 말고, 남편이랑 알콩달콩 사는데 갑자기 교통사고가 나서 평생 후유증이 남는 장애가 있다손 칩시다. 그렇다고 버려야 할까요? 이 사람을? 아마도 계속 사랑하고, 모자란 부분은 도와주고 하겠죠. 그게 애정이든 인정이든 도리든 사랑이든 어쨌든 저는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성격파탄자의 경우가 제일 맘에 걸리는데, 잘 길들여 고분고분하게 만들어야죠. 물론 주위에 정신과 의사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쉽지 않은것 같고, 아예 처음부터 안 만나는게 좋다고 합니다만 나중에 까보니 성격파탄자면 일단 이혼이 아니라 잘 얼러서 살아봐야죠.

      뭐랄까요. 사건 사고는 그냥 '그 사람' 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겁니다. 살면서 누구를 사랑할지 미리 알 수 없듯이, 제가 아주 정상적인 보통의 남자와 만났다 하더라도 부딪힐 수 있는 문제의 가짓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연애는 매번 그 과정을 시험해나가는 것이고, 그러니 성공해서 결혼이라도 하면 기쁨이 더더욱 크겠지요. 물론 확률의 문제로 보자면 abc 님 말대로 조금 줄이는 것이 낫겠지만요 ^^

    • 좋으신 분들이 좋은 댓글을 남겨주셔서 달리 할 말이 없네요.
      개인적으로 더러운 일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갖는게 좋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강꿀동님의 잘못은 없다는게 제 판단이구요.
      모쪼록 드라마같은 현실을 겪으셨다는거에 유감을 표하구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자기 보호 본능의 일종인지 몰라도, 그렇게까지 화가 나거나 그 사람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돼서 유감이네. 다르게 만났더라면 좋았을걸' 이라고 점점 더 합리화하게 됩니다. 사실 znie 님이 어떻게 판단하시든 저야 크게 신경쓰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그래도 토닥토닥 해주시니 기분은 좋네요.

    • 뭘 검색하다가 들어왔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아무튼 지나가다거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글솜씨도 좋으시고 참 재미있네요. 연애 결혼... 제 또래인것같은데 비슷한경험과 비슷한고민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것같아 한번 만나서 얘기해보고싶은 생각도 드네요. 참 어렵기도하고 궁금하기도하고, 미래가 기대되기도하고 막막하기도하고.. 사는게 어렵고 힘들다고하기엔 아직은 사는걸 아는것같지도않고 딱히 어렵고 힘든것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암담하고 막막하다고만 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듯싶고... 저도 최근에 36살 남자와 짧았지만 기억에오래남을것같은 연애를 끝내고 머릿속이복잡하던찰나에 블로그 글들이 여러모로 와닿네요. 겪기 쉽지 않은 경험을 하셨네요. 좋은경험이라고 할순없지만 인생을 크게 좌지우지할 나쁜경험은 아니라서 다행일수도있고 좀더 새로운 시선이 생기셨을것같아요. 아직 젊으니까 힘내세요. 언제한번 뵙고 이야기할수 있으면 재미있을것같네요ㅎㅎ

    • 저는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남자친구도 생겼고요. 이런 일이 있으면 저런 일도 있고, 인생은 역시 알 수 없는 것이구나. 알아서 흘러가는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20대 때의 생각과 경험이 있다고 해도, 30대 때 그걸 잘 피할 수 있으리란 보장은 없을겁니다. 다만, 조금 더 수월하게 헤쳐나갈 수 있게 되겠죠. 현명하게, 지혜롭게, 관대하게 처신하는 법을요 ^^ 그러니 같이 힘내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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